회사 규모에 맞는 시스템 구축 범위

국내의 인터넷 환경처럼 기업의 IT환경은 그렇게 빠르지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많은 IT 서비스 기업, SAP, IBM, DELL, ORACLE, AMAZON 등 많은 기업들은 최첨단 시스템 등을 소개 하지만, 국내기업의 IT 환경은 1차적으로 비용, 2차적으로 안정성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스템 기술 레벨이 보통 2~3세대를 지나도록 한번 도입한 시스템을 잘 교체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한국 기업의 IT에 대한 현실이다 보니, 금융권이나 IT 전문기업 이외에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일반 산업들은 개인용 컴퓨터와 서버등의 구성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습니다.

IT 세미나에 참석하다 보면, 세미나 주관업체는 항상 시스템의 특장점 그리고, 실질적인 도입사례 등을 항상 설명하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그 발표 내용을 보면서 남에 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저만의 생각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본인도 정보전략팀이나, IT팀에서 20년 이상이나 일을 했지만, 많은 직원들이 저의 얼굴을 보면 생각나는 것이 IT기술이나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도입에 대한 질문보다는 본인 PC 언제 교체 해주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항상 입버릇 하는 말이, 직원들은 저를 보면 자꾸 몰 사 달라고 합니다. 라고 하던 기억이 나는 군요.

과거 중소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하면,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IT 환경이나 IT업무 처리방법 그리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여 소위 어떤 시스템을 어떻게 도입해야 되는지 그리고 실질적으로 필요가 있는지에 고민이 많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규모에 따른 정보시스템 구축 가이드를 정리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20명 정도 운영하는 회사가 점점 발전하여 50명, 100명 이상의 규모로 커지게 되면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지 어떻게 운영해야 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드리고자 이번 포스팅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디어 수준에서 내용을 이해하시고 본인의 회사에 맞도록 적용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참고: 규모에 따른 국내 기업 분류 기준

  • 대기업: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 (국내 약 60여개 그룹, 계열사 약 2,000여개)
  • 중견기업: 아래 4가지 기준 중 한개라도 만족하면 중견기업(국내 약 2,100여개)
    – 상시 직원수: 1,000명 이상
    –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
    – 3년 매출 평균: 1,500억원 이상 
  • 중소기업: 주업종 평균 매출액 이하이고, 자산총액이 5천원 미만 인 경우

기업규모에 따른 단계별 구축 시스템

기업 규모별 필요한 IT 시스템 및 도입 단계는 여러가지 관점에서 설명 할 수 있으나, 기업 규모 및 인원 수준에서 4단계로 설명 하겠습니다.

전체 4단계 레벨은 기업의 규모로 볼수도 있으며, 점차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시스템을 구축 해 나가도록 계획을 세운다면, 바로 이것이 기업의 IT 로드맵이 됩니다.

다음은 각 기업 규모별 수준에 따른 구현 시스템 들의 전체적인 내용입니다.

1단계, 업무 효율화 단계

가장 기본적인 레벨로써 개인 및 부서내에 IT 활용 단계입니다. 보통 기업의 시작 단계인 신생기업이나 벤처기업 또는 소규모 조직의 단계입니다.

회사의 기본적인 업무를 IT 장비인 PC, 프린터, 네트워크, 메일,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여 처리하는 단계입니다. 말 그대로 업무 효율화 자체를 위하여 활용하는 단계입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의 기업에서는 IT 팀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며, PC 등이 고장나면, 총무팀이나 아니면 개개인들 직원이 처리 하든가 급하면 PC 수리업체에 요청하곤 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2단계, 기업 내 협업 단계

이 단계는 팀이나 부서간 IT 기반 협업 단계입니다. 기업에서 시스템을 통해서 타 부서와 협조하여 업무를 처리하며 업무 처리 데이터가 수집되는 단계입니다.

보통 이 단계에 필요한 시스템은 전자결재 기능의 그룹웨어나 기업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DB 또는 ERP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여 업무를 처리합니다.

50명 안팎의 인원이 적은 기업인 경우, ERP 라고는 하지만, 보통 중소기업 회계 전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합니다.

2단계는 보통 50~200명 정도의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시스템 들입니다. 2단계 레벨부터는 회사내에 보통 IT담당이나 전산팀들이 있으며 시스템에 의하여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합니다.

큰 기업이든 조그만 기업이든 2단계의 시스템은 기업에서 필요한 시스템 들이며, 대다수 기업들은 2단계 레벨에 무엇인가 막연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IT 전문가를 필요로 합니다. 이런 경우의 중소기업에서 IT직원들을 새로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3단계, 기업간 협업단계

기업간 협업 단계는 기업 외부와의 업무처리를 시스템을 이용하여 처리하는 단계입니다.

외부 공급망 및 물류에 대한 SCM 시스템, 고객관리, 마케팅 및 영업에 대한 CRM 시스템 등 입니다. 보통 2단계의 기업내 협업단계는 ERP 시스템을 중심으로 내부 데이터 처리가 주 목적이지만, 기업간 협업 단계는 외부 데이터와 연계하여 처리하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외부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중심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활용하는 단계입니다. 3단계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비용과 운영 등에 대한 많은 자원이 소비 되며, 운영 수준에 따라 비즈니스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4단계, IT를 활용하여 전략적 경영 및 신사업 창출 단계

4단계 시스템은 BI, BPM, 머신러닝 등의 솔루션을 활용하는 단계입니다.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기업의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단계입니다.

또한, 사업에 대한 예측 알고리즘 등을 활용하여 사업의 올바른 방향으로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단계입니다.

4단계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내부의 데이터가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하며,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시스템을 통한 전략적 경영 및 신사업을 창출 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3대 분야에 따른 기업규모별 정보시스템

다음의 3대 분야를 기준으로 기업 규모별 정보시스템 도입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파악 할 수 있습니다.

  1. IT 인프라 – 기업에서의 하드웨어 즉, 네트워크, 서버, PC 그리고 보안시스템 레벨 등의 구성 레벨입니다.
  2. 어플리케이션 – 기업에서의 어플리케이션, 그룹웨어, ERP, SCM, CRM, HR, BI, BPM, 머신 러닝 등에 대한 구성 레벨입니다.
  3. 조직 – 기업규모별 필요한 IT인원, 조직, 아웃소싱 및 각종 필요 인력에 대한 구성레벨입니다.

추가적으로 *IT 전략 부분에 대한 구성 레벨도 있으나, 일반적인 중소기업에서의 IT 전략에 대한 부분은 많이 필요치 않음으로 이 부분은 제외하고 설명합니다.

(*IT 전략은 정보시스템의 경영전략에 대한 지원 수준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를 들면 정보시스템이 주요 사업 결정에 대한 분석을 지원하는가에 대한 수준이라든가, 전사 IT 로드맵 계획 수립 같은 경영전략과 연계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보통 3가지 부분을 참고로 가이드 하면 각 회사별 적절한 정보시스템의 방향을 설정 할 수 있습니다.

IT 인프라

기업 규모별 IT 인프라 구성은 아래 그림과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하드웨어 플랫폼은 규모가 커질수록 Stand Alone 서버 환경에서 서버/클라이언트 환경으로 구성되며, 네트워크는 사내 컴퓨터 및 인터넷 환경 그리고 외부 서비스 여부에 따라서 시스템 구성이 확장됩니다.

백본은 네트워크 환경의 중요한 중추역할을 함으로,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구성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보안 시스템은 회사 규모에 따라 네트워크 보안부분이 점차 확대됩니다.

운영 및 장애관리 부분은 보통 어플리케이션의 수준과 PC 수량에 따라서 자체 시스템 운영에서 점차적으로 아웃소싱 또는 외주 용역으로 확대됩니다.

어플리케이션

기업 규모별 어플리케이션 레벨은 직원수와 회사에서 처리하는 데이터 등에 따라 점차적으로 확대됩니다.

효율적인 IT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규모보다는 기업 내에서 데이터 처리의 필요성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00여명의 직원을 위하여 HR 시스템을 구축한다던가, 데이터가 많지도 않은데 막연히 ERP를 구축한다는 것은 기업의 비용 낭비 뿐만 아니라, 구축 후에도 효용성이 없는 경우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플리케이션을 도입하기 전에 반드시, 회사에서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검토 후에 시스템을 도입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조직

회사의 모든 업무는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IT시스템 역시 사람이 운영 관리하게 됩니다. IT 조직은 기본적으로 사내에 구축되어 있는 시스템과 사업의 필요성에 따라 구성됩니다.

1단계 기업 수준에서는 보통 1인 전산인이 IT를 담당하여 처리하거나 총무팀에서 겸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단계 기업 수준에서는 그룹웨어나 회계 시스템이 구축됨으로, IT팀이 필요하기 시작합니다. ERP를 구축 하였다면, 자체 운영을 할 수도 있으며 또는 부분적으로 아웃소싱 할 수 있습니다.

3단계 기업 수준에서는 시스템 운영팀과 필요에 따라 개발팀도 같이 구성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아웃소싱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4단계의 대기업 레벨에서는 운영조직과 개발조직 그리고 아웃소싱 인원이 구성되며, 이 전체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CIO 와 IT기획 전문가가 필요 합니다.

큰 기업의 IT조직은 크게 IT 기획, IT 개발, IT 운영 및 아웃소싱 조직 등으로 구성됩니다.

  1. IT 기획 – 정보기술 전략, IT 분석 및 계획 수립, 프로젝트 관리
  2. IT 개발 –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아키텍처 수립
  3. IT 운영 – 시스템 관리, 교육, 기술지원

기업의 시스템 규모에 따라, 해당 조직들이 구성되어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다음은 각 기업 규모별로 필요한 시스템들을 정리했습니다.

기업 규모별 필요 시스템

1단계 기업

1단계 기업은 신생기업이나, 소규모 회사를 말합니다. 보통 직원수 5~50명이며 IT담당자는 보통 없거나 총무담당이 겸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단계 기업에서는 IT의 기본 인프라인 PC와 기본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터넷 환경이 필요 할 뿐입니다. 일반적인 업무처리는 개인의 PC에서 엑셀이나 기타 프로그램으로 처리 합니다.

참고로 산업별 구성 수준은 상이 할 수 있으나, 본인의 회사의 여건에 따라 참고하여 구현 하면 좋습니다.

2단계 기업

2단계 기업은 일반적인 중소기업을 말합니다. 신생기업일 수도 있으나 보통 5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경우 어느정도는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5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경우부터는 IT담당이 필요하기 시작합니다. PC가 많아짐으로 PC 헬프데스크가 필요하고, 이제는 메일 송수신에 대한 문제도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IT 담당이 채용되거나, 임명되면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2단계 기업레벨부터는 사내의 IT 관리에 대한 체계를 잡아가기 시작해야 되는 레벨입니다.

3단계 기업

3단계 기업은 인원에 따라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레벨입니다. 이 레벨부터는 어느정도는 기업에서 필요한 시스템등을 구축합니다.

인원도 많고 데이터도 관리하며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되는 레벨입니다. IT팀인원은 최소 3명 이상이어야 하며, 회사 운영을 원활이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 및 운영해 나가야 합니다.

IT예산도 필요하며, 체계적인 구매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IT 시스템은 반드시, 회사에서 필요해서 구축해야 됩니다. 특히 ERP 같은 경우, 막연히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구축하면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4단계 기업

4단계 기업은 직원수 1,000명 이상의 대기업입니다. 대기업은 기본적으로 IT 인프라, 어플리케이션, 조직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SI 회사 계열사(아웃소싱)와 함께 협업합니다. 대기업 시스템의 가장 큰 이슈는, 사업 자체가 시스템 의존적임으로 중단 없는 시스템 운영이 중요합니다.

또한 집행하는 비용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세심하게 검토하여 비용을 집행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대기업의 IT팀은 기술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예산비용에 대한 집행 및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시스템 복구 능력 등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향후에 회사 규모별 구체적인 시스템에 대하여 조금 더 깊이 다룰 계획입니다.

본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회사에 필요한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가지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