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러분은 회사의 채용담당자로 정보기획팀 업무 할 사람을 새로 뽑을려고 합니다.
SI 출신을 뽑을까요? SM 출신을 뽑을까요?
슬픈 얘기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 회사 출신, 모두 정보기획팀으로 뽑으면 망합니다.
우선 IT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경우, SM과 SI 단어를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단어 뜻을 잠깐 설명하겠습니다.
IT 업을 하지 않는 경우 처음 들을 수도 있지만 IT 분야에서는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SI와 SM 이라는 용어입니다.
여기에 보통 SI 출신과 SM 출신이라는 ‘출신’이라는 말을 붙여서 많이 사용합니다.
SI는 System Integration의 약자로 SI 출신이라고 하면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SM은 System Management의 약자로 SM 출신이라고 하면 시스템을 운영 유지 및 유지보수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SI는 보통 프로젝트 기반 하에 고객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SM은 프로젝트가 완료된 시스템을 운영 유지 보수하게 됩니다.
이렇듯 비슷한 거 같지만 사실 완전히 다른 분야이고 경력 역시 다릅니다.
알기 쉽게 ERP로 설명하자면, ERP 구축하시는 분들은 SI 분들이고, 구축한 후 운영하시는 분들은 SM 분들입니다.
이제 이해가 되시죠?
정보기획 업무에는 SI와 SM을 매니지먼트 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IT 중장기 마스터 플랜도 만들어야 되고, 예산 수립이나 규정 같은 것도 만들어야 합니다.
즉, SI 출신과 SM 출신이 처음 하는 업무들입니다.
그러므로 SM 출신이나 SI 출신을 뽑는다는 것은 정보기획 신입사원을 뽑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SI 출신을 뽑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해 드릴게요.
플랜김이 모 대기업(일반 제조업)에서 근무할 때 일이었습니다.
경력사원으로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저를 채용하신 상사분은 슬프게도 SI 출신이었습니다.
사실 플랜김은 이때 상당히 젊고 패기가 넘쳤기 때문에 상사분께서 같은 IT 분야라서 어느 정도 정보기획 업무를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SI 출신이 하던 주요 업무는 고객사에게 제안서를 만든 업무가 주요 업무였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물론 회사의 다른 팀도 비슷하겠지만, 정보기획팀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요소는 조직과의 융화입니다.
특히 현업과의 융화가 받쳐주고 이를 귀담아 듣지 않으면 시스템은 산으로 가고 정보기획의 고객인 현업은 불평불만이 끊이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SI 출신은 회사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다릅니다.
SI 출신은 고객사에게 제안서를 작성하고 고객사의 시스템을 만들다 보니 항상 마인드는 ‘을’마인드입니다.
그런데 정보기획은 ‘갑’ 업무입니다.
SI 출신을 정보기획팀에 채용하면, SI 출신은 이제 꿈에 그리던 ‘갑’을 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갑’이라고 하는 존재는 사실, 책임과 의무를 동반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갑’의 자세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SI 업무만 하고 멀리서 ‘갑’을 보면 복잡한 상황이 생깁니다.
소위 우리가 불리는 ‘갑질’을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하지만 ‘갑질’의 위험을 잘 알고 있는 오리지날 정보기획 출신은 그런 갑질은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SI 출신이 멀리서만 바라본 ‘갑’인 정보기획 업무를 하면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많은 것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갑의 위험성도 모르고, 포커스를 정보기획의 고객인 현업이 아니라 ‘갑’에 두다 보니 이상한 일들이 생깁니다.
더군다나 SI 출신은 플랜김이 신입사원부터 했던 예산도 수립할 줄 모르고, 시스템 구축 업무가 발생하면, 예산부터 신경 쓰지 않고 시스템을 구축하려고만 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이 채용 담당으로 SI 출신을 뽑아 놓고, 의외로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입니다.
이는 위에서 설명했지만 신입사원을 뽑은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플랜김이 근무한 또 다른 회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경력자 중에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입사원 3년 간은 SI 업무를 하다가 정보기획팀 업무나 전산팀 업무를 한 사람들입니다.
사실 이 사람들도 안됩니다.
출신이 SI 이면 갑에 대한 마인드가 이미 머리에 이상하게 박혀 있습니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했던가요?
무턱대고 ‘을’을 불러다 대고 비싼 곳에서 점심 식사를 먹고 식사비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합니다.
이미 대기업에서는 25년 전부터 ‘윤리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밥은 ‘갑’이 사는 겁니다. 그래야 우리 시스템을 가성비 있게 잘 만들어 주실테니깐요.
그래서 ‘갑질’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출신을 살펴봐야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제 채용담당자로 정보기획팀 직원을 뽑는다면 SI 출신인지 아닌지를 먼저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물론 모든 SI 출신이 이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경험한 모든 회사의 SI 출신이 일반 기업의 정보기획팀에 입사하는 경우 대다수가 ‘무능’했습니다.
만약 정보기획팀이나 전산팀에서 직원을 뽑아놨는데, 의외로 ‘무능’하다고 생각하면 출신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플랜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