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떠나 난생 처음 중소기업에 입사했을 때 일이었습니다.
그 회사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하면서 규모도 커지고, 기존 시스템에 한계를 느껴 새로운 정보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회사였습니다.
플랜김은 정말 이 회사를 다니면서 인생의 정말 값진 교훈을 하나 배웠습니다.
이 회사의 회장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매주 수요일 저녁 사내 회의실에서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회장님의 종교 활동과 맥락을 같이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회사에는 다른 회사에서 하지 않는 놀라운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놀라운 한 가지는 ‘아침 출근 시간 8시30분부터 9시까지 노래(성악)를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의 전 직원은 강당에 모여, 매일 아침 30분간 성악과 교수님 또는 대학원생 지도하에 매일 성악을 배웠습니다.
즉, 전 직원은 매일 아침 30분간 성악을 배우면서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겁니다.
플랜김은 무엇이든지 척척 해내는 도마뱀 같지만 가장 못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노래 부르기’입니다.
플랜김은 정말 타고난 음치여서 노래는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진짜 노래는 타고 나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입사하고 나서 플랜김의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 6개월을 매일 교수님의 지도 하에 성악을 따라서 부르기 시작하자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그 어려운 ‘산타루치아’도 척척 부르고, 그 때 배운 팝송인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가 저의 18번이 되었습니다.
이 때 플랜김은 노래는 타고 나야 된다는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단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해야되는 지 몰랐을 뿐입니다.
노래도 연습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고, 기획력 역시 충분히 연습하면 실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IT 기획 업무 역시 노래 부르기와 같습니다.
IT 기획이나 업무는 사실 처음에는 막막하고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충분히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마음속에 ‘난 할 수 없다’라는 것이 가장 큰 장벽이고, 어떻게 처음 시작할 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플랜김은 IT 기획팀에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시키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살짝 어려운 양식과 이미지가 있는 파워포인트 기획서를 A4로 프린트해서 줍니다.
그 다음 파워포인트로 그 기획서랑 똑같이 해서 만들어 오라고 합니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파워포인트를 보면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사실 실제 만들어 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남들 기획서 따라 만들기를 하다 보면 중요한 2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업 내의 파워포인트 양식이나, 도표 그리고 이미지들, 두 번째로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대학생 때와는 전혀 다른 많은 용어를 사용합니다.
IT 기획 업무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첫 번째로, 남들이 작성한 파워포인트를 프린트 해서 그대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비단 파워포인트 문서 뿐만 아니라 엑셀, 워드 키노트 모두 원리로 하다 보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 가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해서 3년 전에 만든 자신의 기획서를 보고, 촌스럽다고 생각하면 여러분은 이미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IT 기획 업무는 처음에 이렇게 시작하시면 됩니다.
똑같이 기획서를 만들어 보세요.
음치도 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기획치도 기획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가장 첫 번째로 남들이 만든 기획서를 내가 똑같이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IT 기획의 시작입니다.
혹시 샘플 기획 문서가 필요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라는 신념으로 사는 플랜김이었습니다.